당뇨성 백내장, 언제, 어떻게 수술해야 가장 좋을까요?
당뇨성 백내장, 언제, 어떻게 수술해야 가장 좋을까요?
감수_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
당뇨성 백내장 증가 추세
최근 당뇨병 유병률의 증가로 ‘당뇨성 백내장’으로 진료를 보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진료실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는 ‘당뇨성 백내장’ 관련 질문과 답변입니다.
백내장은 왜 걸리나요?
백내장은 안구를 카메라로 비유할 때 카메라 안의 렌즈의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여러 원인에 의해 혼탁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백내장의 원인 즉, 수정체의 혼탁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노 화입니다. 눈도 노화가 진행되면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변성으로 점점 뿌옇게 됩니다. 자외선,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눈의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고, 외상이나 무분별한 스테로이드의 사용, 포도막염, 당뇨 등도 백내장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당뇨 유병률의 증가로 당뇨성 백내장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뇨성 백내장, 초기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시력 저하 없이 눈이 부시거나 초점이 잘 안 맞다가 점점 침침하거나 겹쳐 보이고 아른아른하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수정체 중심부에만 혼탁이 심하면 일상적인 실내 환경에서는 수정체 혼탁보다 동공이 더 크기 때문에 시력에 대한 불편감이 적지만, 햇빛과 같이 밝은 곳에 노출되거나 집중해서 볼 때 동공이 작아지면 중심부 혼탁과 겹치게 되어 눈이 많이 부시고 시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중심부 혼탁이 있는 경우엔 주변 환경에 따라 잘 보이다가 안 보이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당뇨성 백내장, 언제 수술해야 가장 좋을까요?
당뇨성 백내장이 초기여서 시력 저하 등의 불편감이 없고 당뇨 합병증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6개월 간격으로 경과 관찰을 합니다. 이후 백내장이 진행되어 시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하면 백내장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 시 양쪽에 백내장이 심하거나, 굴절 이상, 즉 원시나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 자체가 시력교정 효과도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양쪽 눈의 밸런스를 위해 양쪽 눈을 같이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백내장이 심한 눈을 먼저 수술하고 반대쪽은 백내장이 더 진행되었을 때 수술을 하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백내장 수술은 미세절개를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수정체낭이라는 투명한 주머니 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에 주로 사용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망막이라는 카메라 필름에 초점이 하나로 맺히기 때문에 가장 선명하게 보이지만, 근거리를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모두에 초점을 가지기 때문에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를 볼 수 있지만, 필름에 여러 개의 초점이 맺혀져서 상대적으로 겹쳐 보이거나 퍼져 보이고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야간 운전 시 빛 번짐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생활 패턴이나 운전 등을 고려해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전후 필수 관리 사항이 있나요?
미세절개로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1-2주일 후부터 빠르게 걷기나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셔도 되고, 세안이나 대중목욕탕, 사우나 등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당뇨가 심한 경우에는 면역의 저하로 수술 후 외부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높고, 수술부위 상처가 아무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수술 후 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상담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금주와 금연, 식단 관리를 통해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수술 후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하셔야 당뇨 합병증의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심각한 시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유리체 내 주사나 레이저광응고술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 후에 재발할 수도 있나요?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수술 후 재발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인공수정체 뒤에 있는 투명한 후낭으로 세포가 증식하거나 섬유화 반응이 나타나면 후낭이 혼탁해져 백내장처럼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후발백내장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진 않고, 외래에서 야그레이져로 1분 정도 치료를 받으면 바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